작년 대비 출하목표 70% 이상 높여
당장 광저우 팹 증설은 없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최소 700만대, 많게는 800만대의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450만대 정도를 출하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최대 70% 이상 출하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TV용 OLED 패널 판매량이 700만~800만대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월에서야 양산 가동에 들어간 중국 광저우 공장은 올해는 1월부터 연중 최대치로 생산할 수 있다. 수요만 받쳐주면 700만~800만대 목표도 너끈하다는 설명이다. 

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은 TV용 OLED 패널을 판매한 건 지난해 4분기다. 총 160만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4분기 같은 기조를 연중 유지만 한다고 봐도 640만대에, 아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나 올해 도쿄 올림픽도 예정돼 있다.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리 TV를 구매하는 수요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고객단에서 OLED TV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확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올해 TV용 OLED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데 추가 증설은 필요치 않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최대 월 9만장까지 8.5세대(2200㎜ X 2500㎜)기판을 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나, 실제 생산설비가 들어찬 규모는 월 6만장 수준이다. 월 3만장분 생산설비를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서 전무는 “연간 800만대를 공급하는데 경기도 파주, 중국 광저우 정도의 생산능력이면 충분하다”며 “그 이상 팔릴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 공장에 월 3만장 분을 추가 투자하면 연간으로 65인치 패널 108만개(수율 미고려)와 55인치 패널 72만개를 더 생산할 수 있다. 수율까지 감안하면 기존 설비와 더해 연간 최소 900만대 체재를 갖출 수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4분기 매출액 7조4612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반전에 힘입어 2020년 연간으로 매출은 24조2301억원, 영업손실은 2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대규모 연간 적자가 예상됐으나 전반적으로 선방한 결과다.

4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TV⋅IT 제품 수요 강세 덕분이다. 또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됐고, 애플 아이폰 향 OLED 출하도 늘어난 영향도 컸다. 3분기 대비 4분기 출하 면적은 5%, 면적당 판가는 1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IT 패널이 37%로 가장 높았고 TV 패널 비중은 29%, 모바일 패널 및 기타 매출 비중은 34%를 차지했다.

서 전무는 “1분기에는 한자릿수 후반의 패널 판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최근 중국 패널 업체들의 10.5세대(2940㎜ X 3370㎜) 신규 팹이 가동되면서 하반기 패널 수급이 완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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