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클러스터⋅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 제공
소비자 결정권, 완성차 업체에서 소비자로
자율주행시대, 디지털 클러스터 수요 확대 전망

2014년 아우디는 TTS쿠페에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속도⋅연료량뿐 아니라 차량 주행 정보⋅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정보⋅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자율주행 발전과 맞물려 아날로그 계기판은 디지털 클러스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음성 인식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차량 클러스터는 계기판 숫자를 넘어 개인 맞춤화된 요구를 구현하는 자동차의 얼굴로 변화하고 있다. 

 

아우디 디지털 계기판./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 디지털 계기판./사진=아우디코리아

옐로나이프(yellowknife)의 차량용 서비스 벨로가 오토(VELOGA Auto)는 차량 내 장착된 스마트 클러스터 모듈⋅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자 LCD 클러스터에 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옐로나이프는 개인의 취향⋅요구에 맞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소비자의 결정권을 완성차 업체에서 소비자로 가져오는 시작'이라고 정의한다.

변화하는 차량의 얼굴

자동차 클러스터는 숫자⋅눈금⋅바늘을 사용하는 기존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소형 디스플레이를 삽입한 하이브리드 클러스터, 나아가 클러스터 전체를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적용한 디지털 클러스터로 나뉜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 개인별 취향⋅요구에 따라 클러스터 화면을 다양하게 변주 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이한성 대표는 "아반떼는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클러스터를 구성하지만 실제 구매층은 50⋅60대까지 다양하다"며 "예측하지 못한 수요가 발생했을 때 클러스터 디자인 ⋅글자 크기 등 실제 구매자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클러스터 관련./자료=옐로나이프

이 대표는 보통 OEM들이 특정 타깃층 연령⋅성별의 표준 체형의 사람을 기준으로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실제 사람의 체형⋅취향은 굉장히 세분돼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스티어링휠을 낮춰서 운전하고 싶다거나, 정상 체형보다 앉은키가 낮을 수 있다"며 "보통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표준 체형의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 가능한 클러스터를 기획하지만 세상에 모두에게 적합한 100%라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옐로나이프의 벨로가 오토는 계기판 구성⋅형태를 개인 맞춤형으로 선택 가능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을 클러스터에 적용하거나 일반적인 원형 게이지를 원하는 형태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예컨대 클러스터 화면을 평소에는 가족사진을 넣는 등 패밀리카 형태로 사용하다가, 주말에는 스포츠카 형태로 사용하는 등 개인 취향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 

 

LCD 클러스터 제어 모듈 관련./자료=옐로나이프

벨로가 오토는 통신모듈과 이를 제어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된다. 이 모듈을 결합함으로써 차량 클러스터 장치는 무선통신으로 연결가능하며, 벨로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 인터페이스를 구성하기 위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자율주행시대, 디지털 클러스터 수요 확대 전망

시장조사업체 IHS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2023년이면 클러스터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3년 판매되는 신차 중 약 81%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클러스터 시장전망./자료=IHS마킷

이 대표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FSD) 시대 진입 시 사용자 스펙트럼이 더 넓어져 디지털 클러스터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완전자율주행에 접어들면 운전을 안 하거나 덜하게 되면서 필요한 정보 요구가 사용자별로 세분되고 다양해질 것"이라며 "맞춤형 니즈가 굉장히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나이프는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육성된 차량용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회사다. 2년 2개월간 현대차 육성 기간을 거친 후 2020년 6월 정식으로 법인 설립했다. 이한성 옐로나이프 대표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을 지낸 후 옐로나이프를 창업했다. 

옐로나이프는 오는 4월 벨로가 오토 데모카를 운영할 계획이다. 카니발로 자체 PoC(Proof of Concept, 사업 개념 증명)를 통해 차량의 맞춤형 인터페이스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얼마나 될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이한성 대표는 "대표자인 제가 자동차회사에서 차를 직접 만들어보고, 일했던 경험들이 디지털 클러스터가 소비자 맞춤형으로 녹아드는 과정에서 잘 다듬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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