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ITC결정, 미국 일자리 감소" 주장하자
대규모 투자로 맞대응 하는 듯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지난달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놓고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여론전에 돌입하자, 이를 압도할 정도의 대규모 투자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美 현지 배터리 생산 규모 '75GWh'까지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현지 배터리 투자 현황 및 계획.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현지 배터리 투자 현황 및 계획.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이 총 75GWh로 늘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후보지를 선정한다. 계획대로 7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경우 미국 현지 직접 고용인원 4000여명과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총 1만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측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은 미시간 공장이 1400명,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에 1100명을 합쳐 총 6500여명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및 ESS용 파우치 배터리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도 신규 진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해당 제품들의 대량 생산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업체 동반 진출과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및 생산뿐 아니라 원재료 조달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안정적 공급망 체계를 갖춘다. 

미국에 신규로 건설될 공장은 모두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 중이다. 


GM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 2번째 공장 건설 추진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또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 1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상반기 내 2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를 확정한다. 오하이오주 1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차세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2025년까지 75GWh에 달하는 독자적인 생산규모를 확보하고, 얼티엄 셀즈 2공장까지 건설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미 현지에서만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달러 투입 예정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 /사진=LG화학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 /사진=LG화학

한편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그린뉴딜 정책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바이든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 간 총 2조달러를 투입한다. 정부 관용차 300만대가 전기차로 교체되고, 지방자치단체 또한 50만대의 전기스쿨버스를 구매하게 된다. 전기차 구매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 전기 충전소 50만대 설치 등의 정책도 뒤따른다.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 또한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스타트업들의 전기차 양산이 쏟아지고 있으며, 미국 ESS 업체 대상의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즈타운 모터스, 프로테라 등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이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 중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R&D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현지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여 미국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미국 그린 뉴딜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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