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마켓컬리도 뉴욕증시 상장 검토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우리 돈 100조원을 돌파했다. 쿠팡의 선례를 따라 신선식품 배달업체 마켓컬리도 올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중이어서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미국 증시행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은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시초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0달러였다. 야후 파이넌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천만 달러(한화 약 100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1억3000만주(클래스A 보통주)다. 종목코드는 ‘CPNG’이며, 공모는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오는 15일 종료될 예정이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천만달러(약 5조1천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팡 IPO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로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쿠팡이 올해 뉴욕증시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막대한 투자이익을 실현하게 됐다. 소프트뱅크측은 지난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뉴욕 증시 상장 첫날 쿠팡은 임직원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타종 행사를 진행하고 “상장은 이정표일 뿐 최종 목표가 아니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개장과 쿠팡의 입성을 알리는 현지 타종 행사에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등이 직접 참석해 종을 쳤다.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일자리 5만 개 창출을 약속했다. 박 대표는 “쿠팡은 이미 5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국내 3위 고용기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5만 명을 고용해 성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서울에도 지어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지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스테이시 커닝햄 NYSE 회장도 영상을 통해 쿠팡의 상장을 축하했다. 그는 “고객의 삶과 일, 여가를 바꿔준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이제는 투자자들도 쿠팡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 주가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튿날(12일)에는 주당 40달러 후반대로 하락했지만, 이날 시총도 872억4600만달러(약 99조2000억원)에 달해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3위권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쿠팡의 성공적인 상장 소식에 힘입어 신선식품 배달업체 마켓컬리도 연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업계 관계자들과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WSJ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마켓컬리가 우리 돈으로 약 1조원(약 8억8000만달러)의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마켓컬리 내부 자료를 인용해 마켓컬리를 다시 찾는 이용자 비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이는 업계 평균치인 29%를 크게 웃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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