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전체 매출의 13%가 車
'센싱용 카메라' 전환에 주력할 것

국내 대표 카메라모듈 업체인 엠씨넥스(MCNEX)가 2026년까지 차량용 카메라 매출 비중을 대폭 늘려 총 매출액의 절반까지 확대한다. 현재 엠씨넥스의 모바일-차량용 매출 비중은 약 9:1 수준이다. 자동차 전장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늘어나는 전장 카메라 수요에 올라탄다는 목표다.


모바일-자동차 매출 비중 9:1에서 5:5로 

엠씨넥스가 전량 카메라를 공급 중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자료=현대자동차
엠씨넥스가 전량 카메라를 공급 중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자료=현대자동차

엠씨넥스는 국내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공급 1위 업체다. 엠씨넥스는 현대자동차 전체 카메라 공급 물량의 약 70%를 담당한다. 제네시스⋅그랜저 등 하이엔드 모델을 중심으로 현대차 모델 총 35종에 엠씨넥스 카메라가 탑재된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1차 벤더로 선정됐다. 이르면 오는 5월부터는 현대모비스를 거치지 않고 현대차와 직접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엠씨넥스 전체 매출 기준으로 보면 전장 카메라 매출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해 엠씨넥스의 총 매출액은 1조3113억원으로 이중 87%가 모바일 부문, 나머지 13%가 차량용 카메라 판매에서 나왔다.

모바일용 카메라의 경우,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양적 성장과 삼성전자와의 꾸준한 거래에 힘입어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8년 6000억원대이던 엠씨넥스 매출액은 이듬해 1조2000억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카메라의 수가 급증한 데에 따른 결과다. 

엠씨넥스의 차랴용 카메라 주요 제품군 및 적용 차량. /자료=엠씨넥스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 주요 제품군 및 적용 차량. /자료=엠씨넥스

엠씨넥스는 향후 5년 이내 차량용 매출 비중을 50%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전망에 따르면 엠씨넥스의 매출 규모는 2022년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엠씨넥스가 현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6년이면 차량용 카메라 매출액이 모바일 부문을 넘어설 수 있다.

엠씨넥스에 따르면 차량용 카메라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바일용 대비 평균 10배 높다. 해상도 면에서는 모바일용이 월등하게 높지만 내구성, 신뢰성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 매출은 한동안 1000억원대로 정체돼 있다 지난해 16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옵션 채택율이 높아지며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엠씨넥스가 카메라를 전량 공급 중인 '아이오닉5'에는 전방⋅후방 카메라를 비롯해 양 사이드미러, 차선감지카메라 등 최대 7대의 카메라가 장착된다. 


'센싱 카메라'에 주력할 예정

<CES2021에서 공개한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 기술>

엠씨넥스는 기존의 '뷰잉(viewing)' 기능만 하던 카메라를 '센싱(sensing)'용 카메라로 전환할 계획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의 기능은 크게 인지⋅판단⋅제어 3단계로 나뉘는데 엠씨넥스는 센싱 카메라를 통해 판단까지 하는 카메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전후방을 비추는 것에 더해 사람이나 사물을 감지하고, 해당 영상 신호를 ECU(전자제어장치) 등의 시스템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엠씨넥스 측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IT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센싱 기능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엠씨넥스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은 카메라에 한정돼 있지만 향후 카메라와 차량 내부 시스템을 연동하는 솔루션도 함께 공급하기 위해서다. 엠씨넥스는 "자율주행차에서는 카메라가 영상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정보를 처리하는 부문이 따로 있는데 이것이 ECU에 맞물리는 구조"라며 "아직까지 SW가 올라간 시제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엠씨넥스의 자율주행차 관련 카메라 기술. /자료=엠씨넥스
엠씨넥스의 자율주행차 관련 카메라 기술. /자료=엠씨넥스

자율주행차를 겨냥한 센싱 카메라 양산이 시작되면 기존 현대차 매출 의존도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 매출의 약 80%는 현대차 물량에서 나온다. 지리자동차그룹, 푸조시트로엥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카메라를 납품 중이지만 그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오는 8월 중 완료될 예정인 코스피 이전 상장 또한 해외 업체들과의 거래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코스피 상장 사실만으로도 해외 업체들이 코스닥 대비 높은 신뢰감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용 카메라 중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다(Lidar)에 대해 엠씨넥스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엠씨넥스 측은 "엄밀히 말해 엠씨넥스가 주력하려는 센싱 카메라는 자율주행 전용 카메라라기보다 기존 카메라가 성능이 더 고도화되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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