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2차전지 분리막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나설 것"

▲노재석 SKIET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계획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SKIET 제공
▲노재석 SKIET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계획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SKIET 제공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이른바 ‘대어급’ 주식으로 상장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럽 공장 증설을 통해 급증하는 2차전지 분리막 수요에 대응하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 개발에도 나서는 등 상장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의지를 밝혔다. 

SKIET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이후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분리막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투명 폴리이미드필름(FCW) 등 첨단 소재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한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하겠다”며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IET는 최근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252억원, 882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각각 55.4%, 38.4%씩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역시 기술력 덕분이다. SKIE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축차연신’ 기술은 분리막을 균일한 품질로 자유자재로 늘려, 원하는 물성과 두께로 분리막을 만들 수 있다. 또 세라믹코팅분리막(CCS)기술을 통해 분리막의 내구성을 크게 높인다. 대용량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에도 분리막이 변형되거나 수축되는 현상을 최대한 방지해 화재 위험을 낮춘다.

SKIET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 분리막은 제조 방식에 따라 습식과 건식 분리막으로 나뉘는데, SKIET는 특히 습식 분리막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기아차 등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해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일부 기업들이 진입해 있다. 특히 SKIET가 강점을 지닌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시장의 경우 티어1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4%에서 2025년 69%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회사 측은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은 납품 단가가 높은 편이라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티어1과 기타 업체들에 공급되는 분리막 평균가격 격차는 지난해 약 60%였으나, 2025년에는 거의 2배에 달하는 97%까지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IET는 지난해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판매량이 2년 새 4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시장이 19%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뿐 아니라 스마트폰·태블릿을 포함한 IT 제품과 전동공구 등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SKIET는 최근 폴란드에 1조13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3·4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인 공장 증설로 고성장 중인 분리막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SKIET의 생산능력은 10억4000만㎡로,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쓸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다. 오는 2024년 생산능력은 27억3000만㎡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측은 또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SKIET의 공모주식수는 신주 855만6000주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구주 매출 1283만4000주를 더해 총 2139만주다. 이중 25~30%에 해당하는 534만7500~641만7000주가 일반 공모 청약 대상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7만8000∼10만5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조6684억∼2조2460억원 규모다. SKIET는 2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8~29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상장은 내달 중순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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