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8인치 파운드리 투자에 집중할 것"

▲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2인치나 선단 공정(10nm급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진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투자는 당분간 8인치 중심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28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현재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해서는 8인치에 집중된 계획을 고려 중"이라며 "당장 12인치나 선단 공정 파운드리 진출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 여부에 이목이 쏠려 있다. 특히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21'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TSMC 기술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는 요청 사항이 있고 이에 공감한다"며 "파운드리에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며 업계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투자는 현재 공급난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8인치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스템IC가 국내에서 오퍼레이션하던 8인치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가려 한다"며 "8인치 파운드리 사업 미래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충북 청주에 있는 M8 공장 8인치 파운드리 설비를 중국 우시 공장으로 이전 설치하고 있다. 내년 초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문제 등에 대해 대형 반도체 업체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현재 8인치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총 8조4942억원, 영업이익은 1조3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5.5% 증가한 수치다. D램은 모바일·PC·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고,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판매가 늘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 투자분 중 일부를 올해로 당겨 집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타이트한 반도체 수급 상황을 고려해 내년 CAPEX(설비투자)분을 일부 당겨올 것"이라며 "납기 기간이 긴 장비들은 이미 3월 말에 PO(구매발주) 나갈 준비가 완료됐고 납기가 급하지 않은 나머지 장비들은 2분기 말 추가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장비들은 올해 말 셋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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