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에 건설 중인 OLED 후공정 추가분

현대로보틱스가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구축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후공정 추가 라인용 로봇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공장 자동화 로봇 사업을 내재화했으나, 정작 이번 투자분에는 공급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보틱스가 생산한 공정용 로봇. /사진=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가 생산한 공정용 로봇. /사진=현대로보틱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구축 중인 중소형⋅대형 OLED 모듈 조립 공장에 쓸 로봇 공급사로 현대로보틱스를 지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6년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들여 OLED 후공정 라인을 건설했다. 올 들어 7억5000만달러(약 8400억원)를 들여 생산능력을 증설하는데,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추가 투자분 로봇 설비를 수주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로봇은 각 장비와 장비 사이에서 패널을 이송하는 데 사용한다. 충격에 취약한 패널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동시켜야 한다. 고난이도의 정밀성이 필수다. 

현대로보틱스는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경상북도 구미 공장 및 중국 광저우 공장에도 패널 이송용 로봇을 공급한 바 있다. 중국 BOE 우한 LCD 라인과 티안마 OLED 라인 등에도 디스플레이 공정 로봇을 공급했다.

이번 하이퐁 OLED 후공정 추가 투자 프로젝트에서 로보스타는 로봇 장비를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로보스타 지분 33.4%를 인수, 최대 주주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이노텍 등에서 사용하는 내재 물량도 적지 않은데다, 향후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었다. 

다만 로보스타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BOE(몐양 B11)와 TCL로부터 로봇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BOE가 충칭 지역에 짓고 있는 B12 공장에는 마스크 이송설비를 공급키로 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세컨티어 디스플레이 업체인 HKC로부터 LD/ULD 로봇을 수주했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임원은 “현대로보틱스가 로보스타를 의식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하이퐁 로봇 물량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PCB 본딩장비. /사진=디에스케이
PCB 본딩장비. /사진=디에스케이

한편 하이퐁 공장 내에 추가로 들어갈 본딩 장비는 디에스케이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딩 장비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PCB(인쇄회로기판) 등을 이어 붙일때 쓴다. 패널과 PCB 사이에 ACF(이방성도전필름)를 놓고 열과 압력을 가해 순간적으로 붙인다. OLED 표면에 편광판을 합착시키는 라미네이션 장비와 함께 OLED 후공정에서 양대 주요 설비로 꼽힌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7억5000만달러를 들여 추가로 투자하는 설비들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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