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애플⋅현대모비스 모션 알고리즘에 관심
모션 알고리즘 자사 차량 내부 활용 방법 논의
화웨이, 스마트폰 전면부 라이다 탑재 모색

애플의 ‘아이폰12’ 일반 모델과 상위 버전인 ‘프로’의 결정적 차이는 라이다 스캐너다. 애플이 라이다 스캐너를 탑재한 것은 AR(증강현실)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프로에 탑재된 라이다는 주변 환경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실제 세상에 가상 객체를 고정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라이다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Apple iPhone 12 LiDAR Scanner 관련 이미지./사진=애플
Apple iPhone 12 pro LiDAR Scanner(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련없음)./사진=애플

바이두⋅애플⋅현대모비스 모션 알고리즘에 관심

국내 스타트업 럭스랩(LUX LAB LiDAR)은 라이다 기술을 개발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한 후 주변 지형지물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추정한다. 실행되는 방식은 레이더와 비슷하지만 전파 대신 적외선을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다. 

럭스랩이 개발한 라이다는 단순히 자율주행을 위해 자동차에 탑재되는 라이다가 아니다. 럭스랩은 개인의 동작을 라이다를 통해 인식하는 모션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이 회사의 라이다 기술을 활용하면 굳이 화면을 손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마치 터치된 것처럼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바이두⋅애플⋅현대모비스⋅닛산이 이 회사 라이다 기술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이들 업체는 모션 알고리즘을 자사 차량 내 활용할 방법을 럭스랩과 논의했다.

변주영 럭스 대표는 "예전의 자동차는 단순히 운전자가 운전하고, 차에서 음악이 나오는 수준이었다"며 "이제 차라는 공간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있어서 편안한 공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들이 모션 알고리즘에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럭스랩의 모션알고리즘 전기차 적용 방안./자료 

라이다를 통해서 입력되는 데이터는 물체와의 각도, 거리로 산출된다. 럭스랩은 이러한 데이터를 변환하고, 원하는 데이터값을 분류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라이다를 통해 인식하고 선별된 동작들의 움직임의 폭, 방향, 정해진 값들을 산출해 기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조작하는 것이다. 

변주영 대표는 "모니터에 모션 알고리즘을 장착해 운전자의 손 움직임 대로 라이다 데이터를 인식, 차량 내 시스템을 구동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의 동작을 차량 인터페이스와 연결해 운전 시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역시 럭스랩 알고리즘을 통해 자사 신형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라이다 기술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애플의 아이폰 12프로가 후면 카메라에 라이다를 탑재한 것과 달리 전면 카메라에 라이다를 탑재하는 것이다. 변 대표는 "카메라 전면에 라이다를 탑재하면 게임⋅요리 중에도 작동할 수 있어 자신의 동작을 이용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라이다 기술을 탑재해 화면을 손으로 직접 터치하지 않고,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왜 라이다가 아닌 라이다 기반 모션 알고리즘이었을까. 변 대표는 "라이다 기술에 상상력을 더하고, 일상에 접목시키고 싶었다"며 "라이다처럼 좋은 기술이 단순히 차량 외부 자율주행차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한 곳에 연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작은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시스템'

럭스랩은 자사 기술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시스템 'LUX D102'을 개발했다. 

변 대표는 "모션 알고리즘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라이다 기술이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기업에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UX D102은 하드웨어 샤워 동작 부분과 소프트웨어 LUX MA-03 모션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LUX D102는 라이다에 입력된 동작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LUX MA-03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자바 언어 기반의 마이크로 컨트롤러 시스템으로 샤워 시스템을 제어한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알고리즘이 사용자 손의 움직임을 파악해 샤워 시 손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수온과 수압을 조절할 수 있다. 

LUX D102 관련 설명./자료=럭스랩

LUX MA-03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손을 인식한다. 움직임을 파악해 사용자는 손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수압을 조절할 수 있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통해 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럭스랩은 2017년 3월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이다. 럭스랩의 모션 알고리즘을 활용한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시스템은 CES(북미소비자가전박람회)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럭스랩은 국제 특허(PCT) 및 국내 특허를 출원, 라이다를 통한 동작 인식과 자세 분석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확보를 진행 중이다. 

변 대표는 "물론 제품을 직접 만들어서 양산하는 것도 좋지만 특허, 원천 기술 등을 먼저 빠르게 확보해서 이후에 솔루션 형태로 판매하고자 한다"며 "자사 알고리즘을 토대로 자율주행차⋅가전기기⋅스마트폰에 접목할 수 있는 라이다 동작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것을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에 필요한 법률적 소양을 갖추고자 지적재산권⋅물류법에 특화된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며 "향후 럭스랩을 세계적인 라이다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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