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효성화학 "NF₃, 없어서 못 팔 정도"
필름 업계도 "올해는 1분기 비수기 없다"

지난 1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요 소재 업체들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분기는 전통적인 IT 후방산업 비수기에 속하지만, 올해는 여느해와 다르게 견조한 실적을 신고하고 있다.

자료=KIPOST, 각 사
자료=KIPOST, 각 사

SK머티리얼즈⋅효성화학, NF₃ 이익률 20% 안팎

 

SK머티리얼즈는 지난 1분기 매출 2616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3% 늘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설 연휴 이후 본격 확산하면서 업황이 평시 대비 더 크게 하락했는데, 올해는 기저효과 덕분에 실적 개선폭이 컸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인 삼불화질소(NF₃) 생산능력 1위다. SK머티리얼즈의 NF₃ 생산능력이 연 1만2000톤 정도며, 2위 효성화학의 NF₃ 생산량이 연 4500톤 안팎이다.

효성화학 역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신고했다. 이 기간 매출은 5911억원, 영업이익은 6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1분기 대비 각각 39.2%와 392.5% 늘어난 수치다. 효성화학은 NF₃ 외에 폴리프로필렌(PP)이 주력 사업이다. NF₃ 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만 떼어 놓고 보면, 매출 1571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기타 부문(NF₃ + 필름)의 영업이익률은 19.2%로, 효성화학의 전체 사업부문을 통틀어 가장 높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NF₃는 현재 전방산업 업황 개선으로 없어서 판매를 못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효성화학은 NF₃ EBITDA(각종 비용 차감 전 이익) 마진율은 20%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불화질소. /사진=효성화학
삼불화질소. /사진=효성화학

필름 업계도 모처럼만의 1분기 호조

 

매년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필름 업계도 모처럼만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가격이 매년 1분기 바닥을 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 반전된 업황이 아직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분기 매출 1조90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154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씩을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산업자재⋅화학 부문이 받쳐주기는 했지만, 필름⋅전자재료 실적도 개선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분기에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540억원 안팎)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SKC는 1분기 매출 784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씩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용 필름 사업이 포함된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는 이 기간 매출 2600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씩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21% 증가했다.

SKC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인수한 배터리용 동박업체 SK넥실리스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1분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연간 8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이미드. /사진=PI첨단소재
폴리이미드. /사진=PI첨단소재

PI(폴리이미드) 전문업체 PI 첨단소재는 1분기 매출 776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9% 늘고, 영업이익은 40.6% 증가했다. PI첨단소재의 PI는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기판 및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소재로 사용된다. 두 부문 모두 올해 1분기가 여느때보다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5G(5세대) 스마트폰 및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개화 영향으로 수요는 증가하지만, 경쟁사인 일본 가네카의 증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수요는 늘고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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