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로스코프⋅SEM 등만 외산으로
나머지 범용 장비들은 중국산

중국 BOE가 중국 청두에 신축한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용 모듈 라인을 90% 이상 자국산 장비를 채택해 구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디스플레이용 전공정 장비는 미국⋅일본⋅한국산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이지만, 후공정 특정 영역에서는 자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전기차 '바이톤' 콘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BOE의 디스플레이./사진=바이톤
중국 전기차 '바이톤' 콘셉트카 내부에 설치된 BOE의 디스플레이./사진=바이톤

 

31건 중 28건이 중국 장비

 

현재까지 BOE가 청두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용 모듈라인을 위해 발주한 장비는 총 31건이다. 그 중에 3건을 제외한 28건을 중국 장비업체가 수주했다. 

디스플레이 후공정은 LCD, 혹은 OLED 패널에 DDIC(구동칩)를 실장하는 본딩과 편광판⋅커버윈도 등을 합착하는 라미네이션 공정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각 공정이 제대로 완료 됐는지를 AOI(시각검사)를 통해 살펴보기도 한다. 이번에 중국 장비업체들은 이들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수주했다. 

비(非) 중국계 장비 업체로는 일본 파나소닉, 미국 텍트로닉스, 독일 칼자이스가 각각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파나소닉는 COG/COF 본딩설비, 텍트로닉스는 오실로스코프, 칼자이스는 SEM(주사전자현미경)을 각각 수주했다. 

유리기판에 반도체 칩을 올리는 COG 본딩이나 플렉서블 기판에 칩을 올리는 COF 본딩장비는 범용화 된 품목이다. 다만 오실로스코프나 SEM는 텍트로닉스⋅칼자이스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설비들이다. 

한편 BOE의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용 모듈 라인은 지난해 1월 착공했다. 착공 당시 계획으로는 5~35인치 모듈을 연간 최대 1440만개 생산할 수 있게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 투자규모는 25억위안(약 4800억원)이다. BOE는 지난해 연말 이 라인 시험가동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며, 올해 안에 양산 가동할 전망이다. 

아래는 BOE가 지난해 발주한 청두 자동차 디스플레이용 모듈 라인 장비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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